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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휴직중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 나도 나이를 먹어 간다.

by 율이네집 202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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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이 참 많은 것 같다.

육아휴직을 하며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가까워지고 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하려 준비한다고 많이 바쁘다 보니 아이와의 보내는 시간도

내 개인의 여유시간도 많이 줄었다.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복직하려다 이직을 마음먹고 면접도 보고 입사 준비도 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하루를 내가 내 시간과 내 컨디션에 맞춰서 활용할 때랑은 많이 달랐다.

그렇게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저녁에 문뜩 생각이 들었는데 이 기분을

기록을 하고 싶어서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쓴다.

작년 10월 20일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어느덧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났다.

중간중간 글을 적으며 아이와 가까워지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정말 너무 행복했다.

나는 사실 딸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엔 어린아이? 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지금은 아이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예전엔 정말 귀여운 아기 사진을 봐도 예쁘다 귀엽다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근데 지금은 엄마 아빠한테 안겨있는 어린 아기들을 보면 이상하게 아빠 미소가 지어진다.

이게 아빠가 됐다는 걸까... 어른들이 왜 아이들을 보면 예쁘다 귀엽다 하면서 미소를 지었는지

요즘은 이해가 된다.

 

그리고 최근에 언제 한번 날씨가 너무 좋은 날

딸을 데리고 놀이터에 갔는데 놀이터에 어린이집 언니들 있다면서

같이 놀게 두고 그 모습을 구경하는데 정말 아이들이 날개만 없지 천사들 같았다.

바로 옆 편의점에서 편의점표 군고구마와 마실 것을 사서 아이들에게 나눠줬는데

코로나다 보니 아무래도 옹기종기 모여서 먹는 것보단 조금씩 떨어져 먹어야 될 것 같아서..

뭉쳐서 놀다가 조금씩 떨어져서 고구마를 허겁지겁 먹는 아이들을 보는데 어릴 때 친구네 부모님이

놀고 있으면 와서 간식 사주시던 그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이제 나이가 먹긴 먹었구나를 한번 더 느꼈다.

토요일인 어제 날씨는 좀 흐릿해도 기온이 높아서

딸아이랑 같이 또 밖에 나가서 킥보드를 타고 공놀이를 하고 놀았는데

이제는 좀 되기도 했고 많이 타서 그런지 킥보드에서 끼익 끼익 하는 소리가 났다.

아직은 더 타도 된다고 딸이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 마음이 어디 그런가

내일 바로 킥보드를 새로 사자고 이야기를 하고 오늘 아내와 딸과 함께 킥보드를 사러 갔다.

근데 뭔가 평상시랑은 다르게 기분이 되게 묘했다.

 

딸을 데리고 가끔 토이저러스를 가서 장난감 쇼핑도 하고 마트를 가서 먹고 싶은 과자도 쇼핑을 하고 했을 때완 다르게

뭔가 질려서 안 갖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라 많이 타고 놀고 그래서 그런가 좋아하는 만큼 조금 더 좋은 걸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고 킥보드를 사서 딸이 너무 행복하게 타는 모습을 보는데 정말 기분이 묘했다.

분명 킥보드를 새 걸로 바꿔줬는데 그걸로 인해 딸이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한데

조금 더 좋은걸 못해준 마음이랄까? 약간 기분이 좋다!로 끝나는 느낌이 아니었다.

약간 미안함과 행복함이 공존한다고 해야 되나...

그러면서 한번 더 나를 키워주시던 부모님 생각이 났고 부모님의 마음이 한번 더 이해가 되었다.

집에 와서 저녁을 같이 먹고 목욕을 하고 이제 잠자리에 드는데 아내가 딸 사진을 보여주면서

너무 귀엽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귀엽다란 생각보다 딸을 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연애할 때 데이트가 끝나고 집을 데려다줬는데 바로 보고 싶은 마음이랄까..ㅋㅋ

어릴 때 잠을 자고 있으면 엄마가 와서 괜히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뽀뽀를 해줬던 기억이 나면서

아.. 엄마도 나를 키우면서 같은 기분이셨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일을 시작하면 아이와 보낼 시간이 전보다는 덜할 생각에 약간의 아쉬움도 들면서

참 오묘한 생각이 드는 밤인 것 같다.

생각해보니 퇴근하고 쉬는 날에 똑같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 되는데

괜히 아쉬움이 드는 것 같다.

(휴직기간의 달콤한 시간이 아쉬운 건가...ㅎㅎㅎ)

아이를 키우면서 참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아이에게 받는 사랑, 아이에게 주는 사랑

아이로 인하여 아내와 더 돈독해지는 점

부모님이 나한테 주셨던 사랑도 받을 때의 느낌과 다르게

어떤 마음으로 나를 사랑해주셨구나를 느끼게 되고 참

그리고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

행복하게 하게 해주는 것 같다.

어릴 때 내가 봤던 어른들이 왜 그랬는지 무슨 마음이었는지

나도 이제 그런 어른이 되었단 생각도 들고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나중에 딸이 커서 아빠를 생각할 때 좋은 아빠로 떠올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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