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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휴직중

주부가 된 아빠 육아휴직 한 달이 되면서 여러 가지 좋은 변화

by 율이네집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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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10월 20일 육아휴직을 시작하면서 알차게 보내겠노라 다짐했던 게 벌써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주가 지나고 4일만 더 지나면 한 달이 된다.

 

처음에 회사 출근을 안 하고 집에서 주부로 생활을 한다는 것에 많은 이질감도 있었는데

1주 차 2주 차가 지나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주부 생활에 자연스럽다.

집 정리정돈부터 요리까지 처음엔 많이 어색했었는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가

이제는 집 정리를 해야지! 요리를 해야지! 보단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 같다.

특히 제일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건 내가 요리를 하고 집밥을 잘 먹는다는 것

저번 포스팅에도 썼지만 집에 밥을 안 해놨던 경우나 메인 요리가 없을 경우

자연스럽게 배달의 민족을 켜서 시켜먹기가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배달 어플을 켜기보단 쌀을 씻고 냉장고를 뒤적이고 뭘 해 먹을까? 란 생각을 하게 바뀌었다.

 

아내가 출근하면 뭔가 해먹기도 귀찮고 혼자 밥 먹을 땐 혼밥 하기 좋은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간단히 시리얼에 밥을 먹거나 그랬는데 지금은 스팸도 굽고 계란 프라이도 하고 시금치무침도 하고

큰 귀찮음이나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서 집밥을 먹는다는 게 좋은 변화인 것 같다.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딸이랑 보내는 시간도 많아져서 딸아이도 너무 좋아한다

원래도 애교가 많았지만 요즘은 하루에 한 번은

"아빠가 너무 좋아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라며 애교를 부리는데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밤에 잠을 재울 때도 예전 같았으면 다음날 출근이 걱정돼서 잘 안 자면 빨리 자라며 다독이기보단

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많이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부담감이 없어서 자기 전에 대화도 나누고

오늘 하루는 어땠어? 라며 이야기하다 이제 자자 하면 행복한 표정으로 잠드는 딸을 보면

참 이런 행복은 아이가 줄 수 있는 부모의 행복이구나 란 생각을 하며 아빠미소가 절로 나오는데 너무 좋다.

 

육아휴직을 쓰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한 달이 다돼가며 내가 왜 고민했었나? 란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좋은 시간인 것 같다. 뭔가 각박하게 살았던 내 삶에 여유도 생기고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고

휴식을 가질 수도 있는 점에 육아휴직을 잘 썼다고 많이 느낀다.

 

이번에 군대 친구들과 만나서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할 때도 뭔가 확실히 여유도 있어 보이고

얼굴에 생기가 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전에 만났을 땐 항상 뭔가 되게 급해 보이고 조급한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어 보이고 안정감이 많이 있어 보인다고 하는데 그게 얼굴에 다 보이나 보다ㅎㅎ

 

육아 휴직하면서 또 하나 느낀바론 돈이 주는 행복도 있지만

가족이 주는 순수한 행복 시간과 여유가 주는 행복도 정말 소중한 행복이라는 걸 많이 느낀다.

군대 전역하고 바로 일 시작해서 열심히 살아오면서 뭔가를 이루어 갔을 때 이게 행복이구나 라고 느꼈었는데

지금은 내가 나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느낌보단 순수하게

가족이란 존재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정말 행복한 느낌 너무 좋다!

 

육아휴직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면 매번 말하지만 배우자와 이야기 잘 나눠보고

한번 써보는 걸 추천한다.

아이가 성장해가는 이 시간은 한 번뿐이고 그 시간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고 같이 지낼 수 있다면

내가 느끼는 바로는 당장의 돈 월급보단 훨씬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가족과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좋은 것 같다!

 

모든 엄마 아빠들 힘내고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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