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지내는 안타까운 우리 아이들

코로나 시대를 지내는 우리 아이들이 참 안타깝단 생각이 든다.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코로나가 확산이 심해지면서 어린이집을 안 보내고 집에서 가정보육을 하게 되었는데

아빠로서 아무리 재밌게 놀아주고 신경 쓰고 챙겨줘도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선생님들께 배우는 재미를 내가 다 채워주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중간중간 놀면서 딸에게 "어린이집 가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응 가고 싶은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못 가요"라며

대답하는 어린 딸아이가 참 안타깝단 생각을 했다.

집에서 놀아주는데 한계가 있는 건지 내가 잘 못 놀아주는 건지 아빠랑 노는 게 재밌다곤 하지만

딸아이 얼굴에서 가끔 심심한 얼굴을 볼 때 참 마음이 아프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인하여 사람들의 일상이 바뀌었고 많은 걸 잃었다고 생각한다.

나와 아내도 겨울 연휴기간과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동안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어딘가 떠났겠지만

떠나고 싶다고 말만 하고 집콕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어른들인 우리들도 이렇게 답답하고 그런데 어린애들은 얼마나 더 답답할까? 란 이야기를 아내와 했고

거실 매트에 앉아서 색칠 공부를 하는 딸을 보는데 참 어른들도 힘들지만 아이들은 더 힘들겠다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너무 안타까웠다.

내년에 이제 5살이 되는 딸아이는 제일가고 싶고 좋아하는 곳이 키즈카페인데 못 간 지 오래되었다.

집에서 놀다 "어디 가고 싶어?" 물으면 키즈카페를 가고 싶다고 대답하지만 키즈카페는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못 간다며

집에서 엄마 아빠랑 놀겠다고 하는 딸을 보며

어린아이들도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있는데 코로나가 확산이 되든 말든 난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어른들은 진짜 반성해야 된다.

코로나 격상으로 인하여 오후 9시까지만 술집을 갈 수 있게 되자 '요즘은 9시까지 빨리 먹고 집에 가는 게 대세'라며

최근 코로나 때문에 술 빨리 먹고 집 일찍 들어간다는 철없는 친구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제발 코로나로 확산세로 떠들썩한 요즘 어느 정도의 위기의식은 갖고 있으면 좋겠다.

어릴 때 많은 걸 보고 접하고 배우며 친구들과 재밌게 뛰어놀면서 크는 게 아이들에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걸 보고 접하지도 배우지도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은 코로나 때문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좋은 거 아니냐는 글을 봤었는데

물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어떻게 보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 친구들과 보내는 소중한 시간과 배움의 과정은 엄마, 아빠가 채워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일상이 바뀌었고 답답하고 힘든 것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래서 힘듬을 해소하고자 술자리도 갖고 싶고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바람도 쐬러 가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그럴 땐 우리 아이들을 한번 생각해보자.

아이들은 힘들어도 힘들다 이야기를 잘 안 하고 힘듬이 무엇인지도 잘 모를 것이고

답답함도 무엇인지 잘 모르고 이 우울한 기분을 어떻게 해야 될지도 잘 모를 텐데

아이들의 행복과 소중한 어린 시절을 우리가 지켜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명 한 명이 노력한다고 해서 코로나가 당장에 끝날 거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의 종식을 앞당길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거리두기와 코로나 수칙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

 

자녀가 있다면 당연히 많이 하고 있겠지만

아이에게 보다 더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