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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휴직중

육아휴직 아빠의 육아 이야기! 오후편

by 율이네집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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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아빠의 육아 이야기 오전편에 이어서

이번엔 오후편을 써보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이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열심히 쓴 만큼 기분이 좋았다.

 

그때그때 다르지만 우리 딸은 낮잠을 자면 보통 한 시간 이상은 자는 것 같다.

그럼 그날의 컨디션과 해야 될 집안일에 따라 나도 같이 낮잠을 자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개인 자유시간을 갖는다.

근데 신기하게도 오전에 그러니까 아침에 육아를 할 때와는 조금 다른 마음가짐이 생긴다.

낮잠을 재우고 자유시간을 갖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려고 하면 '드디어 잔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침부터 좀 더 자고 싶은데 육아한다고 고생했던 기억은 사라지고 마음 한편에서

하루 종일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하던 딸이 자서 오는 조용함 때문에 오는 허전함과

동시에 딸이랑 이야기하고 놀고 싶은 마음과 사랑이 마구 샘솟는다.

낮잠을 재우고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된 지 한 시간도 안되었는데 사랑이 샘솟음과 동시에 너무 보고 싶어서

잘 자고 있나 방에 들어가서 얼굴을 볼 때가 있는데 자고 있는 모습이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신기한 마음도 들고 아침에 피곤하다고 너무 못 챙겨준 것 같아 미안함 마음도 들고

일어나면 아침에 잘 못해준 거 더 잘해줄게란 마음이 들면서 괜히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한다.

(하지만 일어나면 방금 샘솟던 사랑은 오아시스였는지 다시 조금 더 잤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낮잠을 잘 자고 일어나면 애교도 넘치고 순한 천사가 되어

마치 '잘 때 보았던 천사의 모습을 본 게 잘못 본 게 아녔구나'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잘 자고 일어나면 집 앞에 나가서 공놀이를 하며 뛰어놀거나 킥보드를 탈 때도 있고

유튜브를 보여줄 때도 있고 같이 색칠공부를 하거나

장난감 인형 놀이 등을 하고 있다 보면 보통 아내가 집에 온다.

교대근무라 근무 시간이 매주 다르긴 하지만 보통 오후엔 집에 있는 것 같다.

나의 구세주 여신님인 아내가 오면 방금까지 육아를 전투적으로 하던 아빠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오늘은 뭐하고 놀았고 낮잠은 잤다 등 간단한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한 뒤

무언가에 이끌리듯 자연스럽게 침대로 다이빙한다.

마치 방금 일어난 사람처럼 핸드폰을 켜고 인터넷과 핸드폰 게임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면

다시 딸이 쪼르르 온다. "아빠 같이 놀자"

"잠깐만 아빠 이것만 좀 하고..."라고 이야기를 하면 아내가 고생했다며 딸을 데리고 가서 놀아준다.

정말 내 아내지만 천사인 것 같다.

아내가 만들어준 쉬는 시간 동안 가만히 침대에 누워 두 모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귀엽다.

 

가끔은 나도 두 모녀 사이에 끼고 싶어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서 옆에서 지켜보곤 하는데

역시 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그 마음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다시 침대로 혹은 컴퓨터 앞으로 간다.

그렇게 퇴근 후 오자마자 딸을 보는 아내를 보며 역시 엄마는 엄마구나를 다시 한번 느낀다.

대화할 때도 척하면 척 바로바로 딸의 이야기를 알아듣고 재밌게 놀아주고 하는 모습이 전말 존경스럽다.

(정말 엄마란 존재,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이렇게 오후 시간이 다 지나고 저녁이 되면 이제 저녁을 같이 먹고 딸을 씻기고

잠을 재우면 하루가 다 지난다.

딸을 재우고 나면 이제 자기 전까지 잠깐의 자유 시간이 생기는데 잠깐의 자유시간을 만끽하고 잠을 청하면

오늘 하루가 마무리된다.

 

일어나면 또다시 반복되는 육아와의 전쟁이 시작되겠지만

그래도 딸이 성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있고

딸이랑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딸과 더 가까워지고 아빠를 찾는 딸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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