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는휴직중

육아휴직 아빠의 육아 이야기! 오전편

by 율이네집 2020. 12. 11.
728x90
반응형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는 것 같아

육아하는 아빠의 하루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침과 점심때인 오전과 오후 육아에 대한 마음가짐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치 오늘 처음 아이를 보게 된 사람처럼 너무 힘이 든다.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게 아닌 '아빠 놀자' 또는 '아빠 일어나'로 시작해서 그런 걸까...

다시 생각해보니 '아빠 쉬 마려워'로 많이 시작하는 것 같다.

눈을 뜨면 출근할 때처럼 '10분만 더자고 좀 더 빨리 준비해야지!'라며 알람을 끄는

나와의 타협은 불가능해서 더 힘든 걸까 이상하게 오전에는 몸이 너무 무겁고

딸과 놀아주기가 약간 힘이 든다.

 

그렇게 딸과 하루의 첫 대화는

"잘 잤어?"란 질문과 너무 조금 잔 거 같은데 혹은 일찍 일어난 거 같은데 조금 더 잘래? 란 권유와 함께

대화를 시작하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히 대답은 항상 똑같다.

"잠 잘 잤어! 잠 많이 잤어! 이제 안 졸려!"라는 대답..

 

참 내 딸이지만 변함없는 모습이 크게 될 사람 같다.

 

일어나면 맨날 치즈와 먹을 것을 찾아서 간단한 간식을 챙겨주고

딸이 하자는 데로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놀아주다 잠깐 쉬고 싶을 때

지금의 상황을 돌파할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우리 시크릿 쥬쥬 볼까?"

그럼 기쁜의 목소리로 "네!"라는 대답과 함께 쉴 수 있다란 생각에 내 마음속에 미소가 번진다.

TV를 틀어주면 30분 정도 잠깐의 쉬는 시간이 생기는데 옆에서 잠깐 부족한 잠을 청하거나

누워서 잠깐의 휴식타임을 갖곤 하는데 최근엔 그 시간에 포스팅 작성을 많이 하는 것 같다.

TV를 틀어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중력이 떨어진 건지 이제는 많이 봐서 지겨운 건지 배고프단 소리와 함께

아빠를 찾는다. 그럼 군대 기상나팔 소리를 들은 것처럼 잠깐 자고 있으면 벌떡 일어나고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바로 멈춘 뒤 주방으로 향하여 밥 준비를 한다.

가끔 시리얼로 해결하긴 하지만 매번 시리얼을 먹이기도 좀 그렇고

밥을 사랑하는 우리 딸은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냉장고를 열어 내 최고의 자신 있는 요리인 계란 프라이와

용가리 치킨이나 치킨 너겟 스팸 등 굽고 간단한 반찬 몇 가지를 차려주곤 밥을 같이 먹는다.

그렇게 밥을 같이 먹으면 이제 양치를 시키는데 한 번에 이때 아이와의 1차 대전이 시작된다.

양치를 시키기 위해 제갈공명이 된 것 마냥 여러 가지 전술.. 은 아니고

양치를 하고 얼른 또 놀다가 자자고 하거나 양치 누가 누가 더 잘하나 게임을 하자고 하거나

젤리 하나 줄 테니 이거 먹고 그럼 양치하자고 하며 타협을 한 뒤 양치를 시킨다.

 

양치를 하고 나면 또 잠깐 놀다가 낮잠 잘 시간이 되어 낮잠을 재우는데

아이들은 이상하게 낮잠을 정말 안 자려고 한다.

얼굴에는 낮잠시간이 되면 졸린 기색이 역력한데

하나도 안 졸리다며 자기 싫다며 아직 별로 못 놀았다며..

더 놀고 싶다고 떼를 쓰는데 그럼 또다시 2차 대전이 시작된다.

그럼 또다시 낮잠 자고 일어나면 신나게 놀자고 이야기하며

자고 일어나면 유튜브 보자, 과자 먹자, 집 앞에서 킥보드 타자 등으로

타이르며 어떻게든 낮잠을 재운다.

하지만 양치와는 다르게 낮잠을 재우는 건 실패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낮잠을 재우려면 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돼서

같이 누워있는데 이때는 낮잠을 재우기 위해 누워있는 거라

당당하게 누워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낮잠을 재울 땐 편한 것 같다.

지금 한창 성장기의 아이기 때문에 낮잠을 꼭 재우려는 이유도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공감하겠지만 아이는 자는 모습이 제일 이쁘다.

 

이렇게 낮잠을 재우면 오전이 다 지나간다.

오늘은 육아에 포커스를 맞춰 육아 얘기만 적었지만 아이와 놀아주고 밥도 해주면서

또 빨래가 어느 정도 쌓이면 빨래를 돌려놓고 집 청소도 한다.

어릴 땐 몰랐는데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해가 간다.

그리고 '애 보느니 나가서 밭맨다'란 옛말이 있는데 그 말이 이해가 안 됐는데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육아에 지치고 힘이 들어도

"아빠 사랑해" "나는 아빠가 제일 좋아"라는 말을 들으면

언제 힘들었냐는 듯 너무 행복하다!

728x90
반응형

댓글